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저녁식사 때 쌈 싸주며 성희롱
1만·5만원 감은 술잔 건네기도
1만·5만원 감은 술잔 건네기도
김재원(55)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은 김 청장이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관사에 출입기자 20여명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시 김 청장은 자신의 관사 텃밭에서 재배했다며 기자들에게 채소로 쌈을 싸줬다. 그는 여기자에게 쌈을 싸주면서 “고추 먹을 줄 아냐”고 묻자, 여기자는 “잘 못 먹는다”고 답했다. 이어 김 청장은 “여자가 고추를 안 좋아하면 안 되죠”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청장의 발언 뒤 해당 여기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었던 다른 여기자들도 상당히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청장은 자리에 있던 기자들에게 “오해하지 말고 대리운전비나 하라”며 지폐 1·5만원 짜리를 감은 술잔을 건네기도 했다. 기자들은 “굉장히 불쾌했다”며 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해당 여기자에게 진심으로 잘못을 사과하고 실수를 인정한다. 죄송하며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16일 전북지방경찰청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청장은 간부후보(36기)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 총경 승진후 강원 양구서장, 충남 홍성서장, 서울 도봉서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경무관 승진해 경찰청 대변인,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을 거쳤으며 올해 치안감으로 승진해 전북청장으로 지난달 임명됐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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