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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필요한 만큼 쓰고 사회환원…약속 지켜 기쁘다”

등록 2015-11-16 20:17

 왼쪽부터 이승웅, 조정자씨 부부
왼쪽부터 이승웅, 조정자씨 부부
조정자·이승웅씨 부부 76억 상당 부동산 카이스트 기부약정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할 과학인재 양성에 써주세요.” 조정자(72)·이승웅(74)씨 부부는 16일 오후 1시 대전 카이스트 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약정식에서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시의 상가 건물 등 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놓았다. 부부가 세상을 떠나면 카이스트에 무상 증여하는 방식이다.

기증 부동산은 외동딸인 부인 조씨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사둔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결혼하면서 남편과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사회에 기부하자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카이스트에 재산을 내놓은 것은 ‘우리나라는 인재가 없으면 먹고 살 길이 없으니 후학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기기 때문이다. 애초 소년소녀가장이나 양로원에 기부하기를 바라는 남편과 생각이 달라 갈등도 없지 않았다.

“입양하는 사람들은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다고 하는데 저는 머리로 아이를 낳았어요. 썩지 않는 곳에 내 재산을 기부하고 싶었고, 카이스트가 우리 후세들이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좋은 인재를 많이 길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이날 부부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약정 절차를 진행하던 직원이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가 앞 코가 다 헤진 운동화를 보고 고른 것이다. 조씨는 “아직 신을 만한데 새 신발을 사주신다. 남편을 따라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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