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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두천외고생, 미군 대상 한국어학당

등록 2015-11-17 22:10

부대 직접 찾아 ‘일대일 교습’
미군 20명 신청…“부대옆 학교 역발상”
“2년째 농구대회를 통해 친분을 쌓으면서 주한미군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언어 나눔으로 자연스럽게 교류가 확대됐어요. 미군들한테서 영어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도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대등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데 학생들의 인식이 모아진 거죠.”

경기도 동두천외고 학생회가 지역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국어학당을 연 이유다. 이 학교 학생회는 17일 오후 학교 시청각실에서 캠프 케이시 소속 앤드루 테커베리 대대장을 비롯한 주한미군 30여명을 초청해 한국어학당 개소식을 열었다. 김수경(17) 학생회장은 “학교 옆 미군기지 군인들이 올바른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학생과 미군 양쪽의 반응이 좋다. 한글 수업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의정부보훈지청의 도움으로 미군부대와 접촉한 뒤 1년 동안 설문조사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 29일 미군부대와 자매결연 협약식(사진)을 맺었다. 동두천외고 학생들과 캠프 케이시 미군은 앞서 지난해 5월 한-미 친선농구대회, 올해 9월에는 통일염원체육대회를 함께 여는 등 스포츠 교류로 관계를 다져왔다.

이번 언어나눔활동은 매주 화요일 미군들이 학교를 방문해 영어(2개반)와 스페인어(1개반)를 가르치고, 수요일에는 학생들이 동두천 캠프 케이시 637포병대대를 찾아 일대일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다. 20여명의 미군이 한국어 공부를 신청했고, 학생회는 1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면접심사를 거쳐 한국어를 가르칠 ‘멘토’ 26명을 선발했다.

한국어교실에선 미군이 한국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인사말과 에티켓 배우기에서부터 드라마, 영화, 뉴스 등 주요 관심사를 다룬다. 방학 기간에 서울 인사동이나 경복궁 등 한국의 문화유산 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 수요가 높은 미군 자녀 대상 중국어 강좌 개설도 검토중이다.

이 학교 원경환 학생부장은 “미군부대 옆에 학교가 있어 이미지상 단점이 될 수 있으나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없는 것을 장점으로 전환해보자며 역발상을 내놓았다. 미군범죄나 갈등의 많은 부분이 문화적 차이나 오해에서 빚어진 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2사단 소속인 캠프 케이시는 6·25전쟁 기간인 1952년부터 동두천에 주둔해왔으며, 애초 2016년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2020년 이후로 미뤄졌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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