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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한열과 1987년 누빈 운동화, 소설로…

등록 2015-11-18 19:57수정 2015-11-19 08:57

28년간 100여 조각 난 운동화 복원
김숨, 그과정 그린 소설 내년 출간
김 작가 “시대의 물건 세세히 기록”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아 숨질 때 신었던 280㎜ 크기의 흰색 ‘타이거’운동화는 이 열사의 28주기를 맞은 올해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 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의 손에서 옛 상태로 복원됐다.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아 숨질 때 신었던 280㎜ 크기의 흰색 ‘타이거’운동화는 이 열사의 28주기를 맞은 올해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 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의 손에서 옛 상태로 복원됐다.
“한 개인의 운동화가 시대의 운동화가 됐잖아요. 그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1987년 6월 항쟁 때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유품인 운동화가 세월이 지나며 크게 손상됐다가 복원되는 과정이 한 편의 소설로 그려진다.

18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소설가 김숨씨는 미술품 복원 전문가를 1인칭 주인공 삼은 장편 소설 를 집필해 내년 봄께 출간할 예정이다.

이 열사가 최루탄을 맞아 숨질 때 신었던 280㎜ 크기의 흰색 ‘타이거’운동화는 현재 오른쪽 한 짝만 남아있는 상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밑창이 100여조각으로 부서질 만큼 심하게 손상됐던 것을, 이 열사의 28주기를 맞은 올해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김겸 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의 손에서 옛 상태로 복원됐다.

김 작가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대표의 미술품 복원 작업 강연에서 이 열사의 운동화 복원 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본 뒤 이를 소설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열사의 운동화가 한 시대의 슬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했어요. 보는 순간 ‘아, 바로 저거다’ 싶었어요.” 김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운동화 한 짝이 개인의 ‘사적인 물건’에서 ‘시대를 대변하는 물건’으로 변하는 과정을 아주 세세히 기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인터뷰하고 미술품 복원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취재했지만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복원 작업을 실제로 보지 못 한 데다, 미술품 복원이 각종 화학약품이 등장하는 전문 영역이라 설명을 듣고 자료를 받아 읽어도 어려웠어요.” 김 작가는 6개월의 집필 과정 끝에 원고지 800장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복원된 이 열사의 운동화는 현재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구멍 맨 끝칸은 남긴 채 긴 끈을 여러번 돌려 묶는 등 특이하게 운동화 끈을 맸던 이 열사의 개성과 성격을 보여주는 유품이다. 우경아 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 부대표는 “이 열사의 운동화 복원 과정은 우리 연구소 역시 매우 보람있는 작업이었는데 이렇게 소설로 나온다니 뜻깊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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