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현직 경찰관이 자수했다. 이 경찰관은 마약을 투약한 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결근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엑스터시와 신종 마약인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ㄱ(29) 경장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ㄱ경장의 애인 ㄴ(33)씨, 그리고 ㄴ씨의 지인 ㄷ(3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관련된 3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ㄱ경장은 ㄴ씨와 함께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의 모텔에서 엑스터시를 물에 타 투약하고, 이튿날인 18일엔 서울 신당동의 한 모텔에서 ㄷ씨까지 함께 케타민을 담배에 뿌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투약한 마약은 이른바 ‘파티 마약’이라 불리는 신종 마약이다.
이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ㄱ경장은 근무일인 19일 “아프다”고 보고한 뒤 출근하지 않았다. ㄱ경장은 20일 새벽 1시께 집에 가던 길에 있던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들른 뒤 “마약을 투약했는데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다. 병원 쪽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ㄱ경장은 병원에서 곧바로 자수했다. ㄱ경장을 조사한 경찰은 모텔에 함께 있던 ㄴ씨와 ㄷ씨를 추가로 붙잡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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