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운동부족이 주원인
당뇨나 심장질환에 걸리는 위험을 높이는 고도비만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나이대별로는 30대가 많았다. 전체 인구 중 고도비만 비율도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연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조경희 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2013년 기준 소득 수준별로 고도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의료급여층의 고도비만율은 6.68%로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소득 기준 상위 10%의 3.1%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건강보험 가입자만 놓고 보면 소득 수준이 중간 단계일수록 고도비만율이 다소 높았고, 소득이 더 높아지면 고도비만율은 감소했다. 고소득층이 중저소득층보다 운동을 많이 하고, 채소·과일 섭취율도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고도비만율이 4.54%로 여성의 3.45%보다 높았다. 나이대별로는 30대에서 전체의 5.47%가 고도비만에 해당돼 전 나이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가 4.21%, 40대가 4.1%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고도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도비만 인구 비율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에 해당되는 비율이 2002~2003년 검진에서 29.3%였다가 2012~2013년에는 31.7%로 1.06배가 된 반면, 고도비만율은 같은 기간 2.63%에서 4.19%로 1.59배가 돼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고도비만의 위험요인으로는 술과 운동 부족이 꼽힌다.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팀이 2012~2013년 건강보험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고위험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견줘 고도비만율이 높았는데, 만 19살 이상 성인 남성의 경우 60%가량이나 높았다.
또 고도비만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견줘 운동 등 신체활동을 덜 했다. 고도비만이더라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당뇨나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다소라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2002~2013년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7일 운동하는 고도비만자는 0~2일 운동하는 경우보다 당뇨·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7% 낮아졌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