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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조원이 전염병 환자인가요? 칸막이 친 AS센터

등록 2015-12-02 11:39수정 2015-12-02 14:22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의 한 사옥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은 이날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1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의 한 사옥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성은 이날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고동진 삼성전자 부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 AS센터
비조합원 공간과 칸막이로 분리
“조합원이 무슨 전염병 환자인가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지 정말 황당하네요”

월요일인 지난 11월23일 직장에 출근한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에이에스(AS) 기사들은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외근 기사들이 사용하던 사무실에 난데없는 ‘칸막이 벽’이 설치돼 사무실이 둘로 쪼개져 있었던 것이다. 주말 사이 둘로 나뉜 사무실은 각각 ‘노동조합원용’과 ‘비조합원용’이었다. 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센터 쪽에 확인했고, “휴일이었던 22일 인부를 불러 공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비조합원과 조합원의 업무 공간을 나누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이동석 해운대센터 분회장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격리 조치까지 당하게 된 꼴”이라며 “같은 회사 직원끼리 같은 사무실을 쓰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어이 없다”고 말했다. 센터 쪽은 “노동조합이 별도 조회시간을 요구해 사무실을 구분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사무실을 나눠 쓰던 외근 기사는 모두 24명. 이 가운데 조합원 18명과 비조합원 6명은 이제 각자 다른 사무실을 쓰게 됐다.

노동조합은 이같은 센터 쪽 행보의 배경에, 신규 조합원이 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4명의 직원이 잇달아 노조에 가입하면서, 내·외근직을 합쳐 47명인 센터 직원들 가운데 노조 조합원이 35명이 됐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안민지 교선위원은 “해운대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장폐업 투쟁 초기부터 활발하게 활동해 온 센터였다”며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노조를 아예 비조합원으로부터 격리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해운대센터는 이전에도 비조합원 직원들에게 별도 사무실을 내주는 등 조합원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분회장은 “센터의 격벽 설치는 해운대센터분회 노동조합 활동까지 현저히 저하시키는 일”이라며 “사무실 칸막이 벽을 철거하고 원래 상태로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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