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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보문고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었다

등록 2015-12-03 14:58수정 2015-12-03 16:21

교보문고는 또 서가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를 마련했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이나 북카페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서점으로 찾아와서 책을 읽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라며 “공간 디자인을 할 때, 독자들이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는 또 서가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를 마련했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이나 북카페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서점으로 찾아와서 책을 읽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라며 “공간 디자인을 할 때, 독자들이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교보문고 제공
‘책 파는’ 서점 넘어 ‘책 읽는’ 공간 만들고 싶었던
창립자 철학, 새 단장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서 엿보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한 대형문고의 운영방침’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 ▶바로 가기 )

게재된 글에 적힌 대형문고의 운영방침을 살펴보면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이것저것 빼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눈총 주지 말 것 △앉아서 노트에 책을 베끼더라도 제지하지 말고 그냥 둘 것 △간혹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 취급하면서 절대 망신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좋은 말로 타이를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3일 <한겨레>가 확인해보니, 이 대형문고는 교보문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영 방침은 교보문고 창업자인 고 신용호씨의 자서전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247쪽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자서전을 보면 “매일 같이 교보문고 매장을 돌아보던 신용호는 다섯 가지 지침을 정리해 직원들에게 알리고 이를 실천하게 했다”고 적혀있다. 또 “이 다섯 가지 지침은 책이 오손되고 손실되더라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그 바람에 직원들은 고달팠지만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교보문고는 완전한 개방형 서점으로 책의 천국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또 서가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를 마련했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이나 북카페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서점으로 찾아와서 책을 읽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라며 “공간 디자인을 할 때, 독자들이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는 또 서가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를 마련했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이나 북카페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서점으로 찾아와서 책을 읽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라며 “공간 디자인을 할 때, 독자들이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교보문고 제공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교보문고 개점 초기인 1981년 창립자가 강조한 운영 방침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런 지침들은 대부분 구술로 전해져 내려왔고,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 평소에 지켜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자서전을 보면, 창립자 신용호는 “책이 많이 읽힐 수 있도록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서점을 운영하고 싶었던 이유는 “청소년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독자들이 원하는 책과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다.

‘책을 파는’ 서점을 넘어 ‘책을 읽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창립자의 경영 철학은 지난달 17일 새 단장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지난달 17일부터 길이 11.5m, 폭 1.5~1.8m, 무게 약 1.6t의 대형 테이블 2개가 서점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5만년 된 대형 카우리 소나무로 만든 독서 테이블에서 100여 명의 독자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다.

교보문고는 또 서가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소파를 마련했다.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도서관이나 북카페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진 대리는 “오프라인 서점의 역할은 서점으로 찾아와서 책을 읽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라며 “공간 디자인을 할 때, 독자들이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생각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서점의 변신에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반응은 조금 엇갈렸다. 지난달 26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만난 회사원 오지영씨는 “서점에서 책 읽기가 편해지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히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니 좋고, 여유있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서점에서 새 책을 구입을 해야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곤란할 때가 있다”며 “필요한 책을 사러 왔는데 사람들이 읽은 흔적이 남아있으면 책을 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점이 도서관처럼 되면, 출판사와 작가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들에 대해 진 대리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고객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책은 안 나올 수 없다”며 “책을 읽는 공간이 더 많아져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없고, 매장을 방문하는 독자들이 기본적으로 새 책을 다루는 에티켓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도는 지적들을 확인했는데 아직은 실제로 우려할만한 일은 없었다”며 “실제로 서점이나 출판사들이 매출에 위협을 받는 수준은 아니고, 일부 출판사들은 테이블 위에 책을 올려놓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오프라인 서점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보문고 쪽은 “이달 10일께 공사가 마무리되면 400석 이상의 책 읽을 공간이 생길 것”이라며 “전국 14개 매장도 추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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