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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한상균에 최후통첩 “9일 오후4시 이후 체포”

등록 2015-12-08 19:39수정 2015-12-08 22:05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자진 퇴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했다. 구 청장은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의 면담을 하지 못한 채 대웅전에서 삼배를 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자진 퇴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했다. 구 청장은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의 면담을 하지 못한 채 대웅전에서 삼배를 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계사 진입해 영장집행 방침
조계종도 “거취 조속 결정하길”
경찰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계사 강제 진입과 체포 과정에서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8일 저녁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방침에 대해 “개인 한상균에 대한 법 집행이 아니라, 민중의 헌법적 저항권을 짓밟는 공안탄압이자,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기 위한 민주노총 괴멸 시도”라고 규정하며, 경찰의 최후통첩 시간 무렵인 오후 4시께 수도권 조합원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시켜 체포 저지에 나서는 한편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체포영장 대상자인 한상균에게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24시간 이내에 체포영장 집행에 응해줄 것을 최후통첩한다. 24시간이 지나면 조계사 경내에 진입해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종교시설에 대한 공권력의 영장 집행은 최후로 고려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미리 통보한 것”이라며, 한 위원장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강제 집행이기 때문에 조계사나 조계종 입장을 고려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조계사 쪽의 반대가 있어도 영장 집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4월 세월호 추모집회와 총파업, 5월1일 노동절 집회 등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 방해 등의 혐의로 8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경찰이 조계사 경내로 진입한 것은 2002년 발전노조 조합원들을 체포한 사례가 마지막이다. 당시 조계사 쪽이 경찰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했으나, 경찰관들이 체포 과정에서 신발을 신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논란이 되자 당시 종로경찰서장이 참회문을 읽고 108배를 한 바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는 이날 “한 위원장의 거취를 포함한 사회적 갈등에 대해 대화를 통한 상생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일방적으로 체포영장 집행 기한을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많은 국민이 우려했던 지난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듯이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도 화쟁사상에 입각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노동관련법을 연내 처리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확정한 만큼, 야당의 약속과 국민을 믿고 한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 합창단’ 소속 단원 100여명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건물을 찾아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는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철문이 잠겨 있어 진입하지 못했다.

김성환 방준호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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