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알록 쿠마르 부산외국어대 교수
인도 출신 귀화인 로이 알록 쿠마르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귀화 한국인이 국제교류 기관의 첫 수장이 됐다.
“부산이 미국 뉴욕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아시아지역 가운데 새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의 교류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10일 부산시 산하 부산국제교류재단 제5대 사무총장에 임용된 로이 알록 쿠마르(60·인도학부) 부산외국어대 교수의 소감이다.
오는 21일 취임하는 그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유럽 등 원거리 교류 활성화, 인도 등 제3세계와 협력 강화, 부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 확대, 유라시아협력센터 신설, 부산형 개발협력사업 추진, 글로벌 일자리 창출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이면 재단 창립 10돌인데, 부산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신임 총장은 인도 델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동북아 정치 연구에 관심이 깊었다. 동북아 정치 지형에서 한국의 위치를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1980년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서울대에서 동북아 정치를 연구하면서, 한국인 부인을 만나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2011년 1월 우리 국민으로 귀화하면서 10만번째 귀화 외국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쿠마르 총장은 “한국에서 35년 생활했는데, 부산에서 보낸 시간이 27년이다. 이는 인도에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길다. 부산에서 살면서 부산 사람들한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지 늘 생각해왔는데, 이제 돌려줄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국제 관련 행사나 학회가 있을 때마다 초청을 받았는데, 이제 부산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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