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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수정권 ‘탄압’ 견디며 걸어온 ‘한반도 연구’ 10년 자축

등록 2015-12-13 19:04

앞줄 왼쪽 다섯째가 서승 초대 원장
앞줄 왼쪽 다섯째가 서승 초대 원장
리쓰메이칸대 코리아연구센터 심포지엄…서승 초대 원장 등 ‘감회’
“우리 업적과 한국 현 정권의 흐름이 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박해까지는 아니라도 지원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10년 동안 지원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과 같은 자리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12일 오전 교토시 나카교구 리쓰메이칸대학 스자쿠 캠퍼스 5층 대회의실. 서승(70)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이후 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이 감회 어린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연구센터는 ‘현대 코리아’에 관한 종합적인 학술연구와 한국·조선과의 교육·교류센터를 목표로 2005년 6월 문을 열었다. 이날 설립 10돌을 맞아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향해’라는 주제로 조촐한 기념 심포지엄을 한 것이다. 연구센터 이름을 ‘코리아’로 한 것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와 자이니치(재일한국인) 등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함이었다. 일본 간사이지역에서나, 사립대학에서 한국학전문연구소로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연구센터에 대한 한국 보수정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주 표적은 초대 센터장이자, 재일유학생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서씨였다. 엠비(MB) 정권은 2009년 4월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참여정부 때 확정된 지원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뿐 아니라 <월간조선>은 2009년 12월호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일 반한단체에 연구비 지원 내막’ 기사에서, 서씨와 연구센터의 활동을 ‘종북’으로 몰아 비방·중상했다. 이 소동은 ‘월간조선’이 정정·반론보도를 싣고 2천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면서 일단락된다.

그럼에도, 연구센터는 10년 동안 적지 않은 연구 성과를 내놨다. 2006년 <현대 한국의 안전보장과 치안협조>를 시작으로 여러 권의 연구서를 출판했고, 2010년부터는 해마다 <코리안 연구>라는 학술서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등 한국의 17개 연구기관과 교류협정도 맺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소리·최민수·안성기·김혜수씨 등 대표 배우들을 초청해 문화교류 행사도 여러 차례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엄엔 한국에서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해 최근의 ‘동북아 정세 변화와 한일관계’ ‘국정교과서 문제’ ‘한국의 사법개혁과 국민참여재판’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라는 지정학적 변화에 대해 서재정 국제기독교대학 교수와 나카토 사치오 리쓰메이칸대 교수가 발표한 시각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토/글·사진 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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