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에서 고가 위를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박원순 “큰 문제 없어”
서울역 고가도로 통제 뒤 첫 평일인 14일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 일부 우회로를 제외하고 차량 속도는 전년·고가도로 폐쇄 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서울 도심권의 평균 차량속도는 22.7㎞/h로 고가도로 폐쇄 이전에 견줘 0.2㎞/h(0.9%↑) 느려졌다. 서울역 고가 부근 우회로의 평균속도는 19.7㎞/h로 폐쇄 이전에 비해 3.7 ㎞/h(16%)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면서 교통량이 줄어든 퇴계로와 만리재로는 통행속도가 각각 5.1%, 17,8% 빨라진 반면, 우회로인 청파로의 경우 8.8㎞/h(26.9→18.1㎞/h), 염천교의 경우 5.2㎞/h(19.6→13.4㎞/h)가량 느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통행량은 대체로인 염천교로 시간당 2597대가 통행해 시행 전(시간당 2468대)에 비해 5.2% 늘었고, 원거리 우회로인 내부순환로(26.9%), 강변북로(11.4%)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이날 출근시간대 공덕동 주민센터→남대문시장 3㎞ 구간 차량 이동시간은 평균 18분30초로, 시행 전 대비 7분12초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 고가도로 폐쇄 이전에 예상했던 지연시간인 7분30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공덕동 주민센터~남대문 구간은 오전 7시 무렵에는 통행시간이 12~13분에 그쳤는데 오전 8시20분~30분 사이에 교통량이 집중되며 25분~30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시가 서울역 고가 일대의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신설한 순환버스 8001번에는 13일 기준 437명, 이날은 180명(오전 9시 기준)이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교통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추가적인 교통개선 조처를 해나가기로 했다. 서울역 교차로의 신설 직진차로를 명확화하기 위해 바닥에 표시한 분홍색 라인을 연장 설치하거나 평일 출·퇴근 패턴을 반영해 인근 도로의 신호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신청사 지하 3층 서울안전통합상황실(TOPIS)에서 ‘서울역 고가 폐쇄에 따른 교통대책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민들이 우회도로를 잘 선택해주셔서 교통흐름에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모니터링 화면을 살펴본 뒤 “현재까진 소통이 원활한 것 같은데, 염천교와 통일로 주변에 지체가 있는 것 같다”며 “폐쇄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교통흐름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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