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와이엠씨에이 4층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증인들 ‘모른다’ 태도 일관…김씨, 분개한 듯
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학생들을 구해 파란 바지의 의인이란 별칭으로 불렷던 김동수(50)씨가 14일 세월호 특조위 공개 청문회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내에 있던 화물차 기사 김씨는 소방호스 등을 이용해 학생 20여명의 구조를 도와 이른바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렸다.
특조위의 첫번째 청문회에 참석한 김씨는 이날 오후 3시51분께 증인의 답변을 듣던 중 “할 말 있다”고 외치며 일어났다.
이어 “한 마디만 하겠다, 솔직히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저 이렇게 억울합니다”라고 말하며 상의를 걷고 배 부위에 3~4㎝ 길이의 칼로 상처를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에서 김씨의 아내가 충격으로 쓰러지기까지 해 청문회가 잠시 중단됐다.
김씨는 오후 4시2분께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김씨의 아내도 구조대가 휠체어에 태워 이송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은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이 말하는 태도가 말도 안 된다. 증인들이 ‘모른다’, ‘기억 못한다’고 일관하는 것에 분개한 것 같다”며 “방청석에서는 전반적으로 위증에 대한 분노가 계속 있었다”고 증언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 집행위원장인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장내 정리 중 “답답하고 억울하지만 이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훨씬 더 안 좋은 상황, 억울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힘들지만 받아들이자”며 “오래동안 특조위원들이 준비한 거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청문회는 이날 오후 4시13분께 재개됐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구난 및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주제로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및 활동 △해양(선박)사고 관련 매뉴얼을 중심으로 한 현장지휘체계 가동의 적정성 등의 내용을 확인 중이다.
증인으로는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유연식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 조형곤 목포양경찰서 경비구난과 상황담당관, 김석균 해양경찰청 청장,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 서장, 김경일 목포해양경찰서 123정 정장 등 31명이 참석했다.
참고인으로는 생존자와 피해자, 민간잠수사가 각 2명씩 총 6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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