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군주탓 나라 어지럽다’
‘어리석은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
<교수신문>은 8~15일 교수 886명에게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물은 결과, 524명(59.2%)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은 흔히 사리에 어두우며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고, 무도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말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다고 교수신문은 설명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 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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