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먼저 떠난 딸의 한 풀어주려 30년간 모았습니다”

등록 2015-12-21 20:29

기초생활자 80대 할머니 부산대에 1천만원 익명 기부
지난 14일 아침 9시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학본부 1층 발전기금재단 사무실에 80대 할머니가 들어왔다. 혼자서 움직이기도 힘들어 이웃의 도움을 받고 온 그는 손가방 안에서 유언장과 함께 구깃구깃 뭉텅이 돈 1000만원을 내놓았다.

“30여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의 한을 풀어주려 모은 돈입니다. 학생들 장학금에 보태 써주세요.”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는 1980년 부산대 사범대에 합격한 딸과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지만 딸은 84년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그때부터 딸이 이루지 못한 학업의 한을 풀겠다고 결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생활비와 용돈을 아껴 30여년동안 1000만원을 모았다고 했다.

할머니는 손수 작성한 유언장을 컴퓨터 글씨체로 다시 써 달라고 부탁했다. “(만약 내가) 고칠 수 없는 병이라면 아무런 의료조처도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그대로 가게 해 주세요. 집 전세금이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내가 신세진 동사무소 복지과에 기증하고 싶습니다.”

그는 부산대 쪽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신의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