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기존 지하철역 이름 옆에 돈을 받고 기관이나 학교 이름을 함께 표시할 13개 역을 확정해 14일 발표했다. 방배, 역삼, 을지로입구, 홍제, 압구정, 충무로, 명동, 강동, 서대문, 청담, 고속터미널, 장지, 단대오거리역이다.
시는 다른 기관명이 이미 병기된 61개 역과 서울시가 아닌 다른 운영기관 노선과 환승이 이뤄지는 21개 역을 제외하고 노선과 지역, 승하차 인원 등을 고려해 시범역을 선정했다.
다음 달 말 이틀간 입찰에 부치며, 시범역에서 500m 거리 안에 있는 기관 중에서 최고가로 입찰한 곳을 선정한다. 그러나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공공 이미지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기관이라고 판단하면 배제할 수 있다. 입찰하는 기관이 없으면 1㎞ 안에 있는 기관까지 확대해 추가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1개 역에 1개 명칭만 병기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3년이다. 출입구역 명판과 승강장역 명판,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 반영한다. 교체에 드는 비용은 낙찰 기관이 부담해야 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지하철역 주변 기관에서 역 이름을 병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그런 요구들을 공정하게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경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와 부산·인천·대구 등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는 이미 연 1500만∼9000만원 가격에 역 이름을 팔아 기존 역명과 병기해왔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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