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합니다.”
서울 지역에 눈발이 날린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는 검은색 외투에 장갑을 낀 청년 한 명이 팻말을 세우고 자리를 지켰다. 노란 나비가 그려진 팻말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적혀 있었다.
경기대, 서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각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12·28 한일 합의 무효’를 외치는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를 시작했다. 정대협의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는 수요일은 오후 2시에, 다른 날엔 낮 12시에 주말을 거르지 않고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첫 번째 시위자로는 서울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김민석(사진)씨가 나섰다. 김씨는 이날 1시간가량 청와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김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한일 협상 뒤 답답한 마음에 대학생들이 시국회의를 결성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장의 큰 변화가 아니라도 각 대학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1인시위에 참여하기로 한 한국외대 총학생회 김동규 총학생회장은 “오는 토요일 제2차 대학생 시국회의를 열고 각 대학 대표자들이 다시 모여 의지를 다진 뒤, 1~2주가량 더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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