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계는 취업일치율 더 낮아
전공 살렸을 때 임금 10만원 가량↑
전공 살렸을 때 임금 10만원 가량↑
대졸 취업자 10명 중에 3명은 전공과 관계없는 직장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공에 맞는 직장을 구한 취업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이 밝힌 ‘대졸 청년의 전공 일치 취업실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대졸 취업자의 전공 일치 취업률은 72.6%로 나타났다. 나머지 27.4%는 전공과 무관한 업종에 취직했다는 뜻이다. 이 조사는 2012학년도 4년제·전문대 졸업자 1만8250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에 실시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한국고용정보원)를 분석한 것으로, ‘현재 일자리가 전공과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통’, ‘잘맞음’, ‘매우 잘맞음’으로 응답한 경우를 ‘전공 일치’로 해석했다. ‘보통’을 제외하고 ‘잘맞음’ 이상 응답한 경우로 살펴보면 전공 일치 취업률은 50.2%에 그쳤다.
계열별 전공 일치 취업률은 4년제의 경우 의약(90.3%)·교육(89.4%)·공학(77.1%) 등이 높았고, 인문(62.2%)·자연(66.5%) 계열은 낮았다. 전문대도 교육(87.7%)·의약(87.6%)·공학(69.8%)의 전공 일치 취업률이 높았고, 인문계는 47.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전공 일치 취업자의 임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와 전문대의 전공 일치 취업자 평균 임금은 각각 222만원과 187만원으로, 전공 불일치의 임금(4년제 206만원, 전문대 178만원)보다 높았다. 전공 일치 여부에 따른 임금 격차는 4년제 대학은 사회계열(115%)과 공학계열(109%)에서 컸고, 전문대는 자연계열(126%)과 교육계열(112%)에서 컸다. 다만 4년제의 예체능계열(90%), 전문대의 인문계열(93%)과 예체능계열(92%)의 경우는 전공 일치 취업자의 임금이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자의 30% 정도는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대학 교육이 낭비되는 측면이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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