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해온 박주민 변호사(법무법인 이공)가 2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권력을 통해 만들어진 문턱을 낮추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국민이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고,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겸손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고,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다”며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하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반복돼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정치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고,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며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2년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을 지냈던 박 변호사는 2009년 ‘야간집회 금지 헌법 불합치’ 결정과 2011년 차벽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밀양 송전탑 건립 반대 투쟁 △제주 강정마을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 공권력에 의해 국민들의 인권이 훼손되는 현장을 지켜왔다.
박 변호사의 입당 소식이 알려지자 ‘예은이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 세월호 유가족보다 더 유가족 같다는 진심 어린 농담을 주고받으며 눈물과 분노와 웃음을 나누었던 박주민 변호사님이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의를 받고 우리 가족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오늘 입당을 했다”며 “힘차게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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