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감염경로 확인 나서…백두대간 비상
소나무 재선충병이 강원도 강릉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돼 백두대간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9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 부근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산 61 사유림에서 소나무 3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염된 소나무 3그루 가운데 2그루는 마을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산 중턱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나머지 1그루는 이곳에서 산 윗쪽으로 100여m에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곳은 금강송 등 울창한 대관령 소나무림과는 직선거리로 10여㎞도 되지 않는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이날 강릉에서 조연환 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에 재선충병이 확인된 소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20m 안의 소나무를 모두 벌채해 태우고 주변 지역 예찰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이 확인된 강릉 사유림은 시내에 가까워 일단 백두대간을 거쳐 감염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 곳은 지난 6월까지 가장 북쪽에서 감염이 발견된 경북 안동지역에서 110㎞가량 떨어진 곳이다.
강원도는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이 2~3㎞에 그쳐 매개충의 자체 확산에 의한 감염보다는 감염목의 이동에 따른 인위적 감염으로 보고 감염경로를 정밀 조사 중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발생해 지난 6월 경북 안동지역까지 북상하는 등 전국 50개 시·군·구에서 피해 면적만 5000㏊를 넘어섰으며 소나무 100만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거나 벌목됐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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