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호 퇴임 교사
교단을 떠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 멀리 사는 농촌 지역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는 충남 홍성의 김주호(70) 전 교사가 ‘2월의 스승’으로 선정됐다고 교육부가 31일 밝혔다.
충남 홍성 지역 초등교에서 41년 동안 재직하다 지난 2008년 퇴직한 김 교사는 퇴직 이후 지금까지 줄곧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 마을을 돌며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방과 후에도 지역별로 아이들을 나눠 집까지 바래다 주기를 3~4차례 반복하느라 퇴근이 일반 교사들보다 늦다”고 전했다.
사재를 털어 설립한 ‘광천제일장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김 교사는 제자들의 주례를 서주고 받은 사례금을 해당 제자의 이름으로 장학회에 기부하고, 딸의 결혼 축의금 3500여만원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김 교사는 “학비가 없어서 중학교에 바로 진학을 못한 경험이 있어서 어린 나이에 가정 형편 때문에 상처를 입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절로 쓰였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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