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난현장 회복팀’ 신설
지난해 4월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린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는 사진이 화제를 모으며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엔 충북 청주에서 40도 무더위에 화재 진압 중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졌다.
서울시는 대규모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재난현장 회복팀’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의료진 등 4~5명으로 구성된 회복팀은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 휴식공간 등이 갖춰진 차량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다. 화재 진압으로 지친 대원들의 혈압과 심박수를 점검하고 소방관의 휴식과 회복을 돕는 맞춤형 현장회복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산소발생기가 있는 심신안정실을 서울시내 전 소방서와 소방본부에 설치한다. 심신안정실은 지난해 17개 소방서·소방본부에 처음 만들었고 올해는 나머지 7곳에도 마저 설치한다. 안전장갑, 헬멧, 공기호흡기 등 개인보호장비 보유율을 100%로 유지하기 위해 시는 올해 예산 43억원을 투입한다. 자연휴양림 등에서 산책하며 격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캠프’ 참여 인원을 연 300명으로 늘린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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