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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중진공 채용 청탁 의혹’ 김철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임명돼 논란

등록 2016-02-03 01:28

2012년 공공정책 국장 근무당시
후배사무관 동생 합격청탁 의혹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또 ‘구멍’
청와대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을 청탁한 정황이 드러난 김철주(53)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2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임명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금융비서관은 경제부처의 주요 승진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자리다. 채용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를 요직에 임명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입수한 중진공 내부문건인 ‘57기 신입직원 명단’을 보면 합격자인 ㄱ씨 이름 옆에 ‘김철주 국장’이라는 메모가 나온다. 중진공 57기 신입직원 공채는 2012년 하반기에 이뤄졌으며, 김 실장은 2012년 2월부터 2013년 9월까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을 맡았다. 공공정책국은 공공기관 경영 평가와 기관장 평가 등 공공기관의 조직운영과 경영을 총괄 관리·감독하는 부서로, 중진공과 같은 공공기관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ㄱ씨는 기재부에서 근무하는 현직 사무관 ㄴ씨의 친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무관 역시 2012년 공공정책국에서 일했다.

ㄱ씨의 이름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등장한다. 중진공 직원들이 감사원 조사를 받은 내용을 정리해 작성한 ‘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경과 보고’ 문서를 보면, 2014년 11월6일 감사원 감사관은 중진공 간부 신아무개씨한테 ㄱ씨를 비롯한 3명의 청탁 여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신씨는 “외부기관에서 단순 서류전형 합격 여부 문의가 있었던 사항을 표기해둔 것”이라며 “이러한 문의는 여러 곳에서 오기 때문에 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으며, 결재라인 위로 보고도 하지 않아 윗분들은 모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감사원은 이런 대답만 듣고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중진공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지난해 10월 신씨를 불러 외부 청탁 정황이 있는 ㄱ씨를 비롯한 합격자들과 관련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기획재정부, 국회, 중소기업청 등 외부기관에서 연락이 온 사람들을 표시해둔 것 같다. 단순 합격 여부를 물어온 사람들로 기억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역시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사무관 ㄴ씨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를 하긴 했지만, ㄴ씨의 동생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중진공에 취업을 했는지도 몰랐고 채용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ㄴ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동생은 중진공과 함께 다른 공공기관에도 합격을 해서 골라서 갔다. 청탁은 전혀 없었다. 사무관이 상관인 국장에게 청탁을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환봉 최현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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