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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녀상 농성장에 빗물 막는 ‘인간 기둥’ 뭉클

등록 2016-02-15 11:20수정 2016-02-15 17:08

‘편지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7차 토요시위’가 열린 1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 학생들과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비가 내리자 임시로 만든 비닐천막 안에서 ‘다른 세상은 밥으로 통한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밥통)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먹고 있다. ‘밥통’은 안산 세월호 분향소부터 용산 추모집회·수요집회 등 다양한 이유로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찾아 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편지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7차 토요시위’가 열린 1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 학생들과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비가 내리자 임시로 만든 비닐천막 안에서 ‘다른 세상은 밥으로 통한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밥통)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먹고 있다. ‘밥통’은 안산 세월호 분향소부터 용산 추모집회·수요집회 등 다양한 이유로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찾아 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일본대사관 앞 토요시위때 밥차 밥통 등장
참가자 식사때 빗물 맞지 않도록 천막 받쳐
SNS와 커뮤니티 “뭉클했던 순간” 사진 퍼날라
“소녀상 농성장에 ‘사람 기둥’이 등장했어요.”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던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7차 토요시위가 열렸다. 집회가 끝나자 ‘다른 세상은 밥으로 통한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밥통)의 손길이 더 분주해졌다. 밥통은 2014년 3월부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와 서민들을 찾아가 ‘밥 연대’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 “밥 먹고 연대하세요” 소녀상 농성장에 등장한 밥차)

이날 밥통과 더불어 ‘풀뿌리 시민 네트워크(풀넷)’과 ‘트위터 매거진 새가 날아든다(새날)’ 소속의 봉사자들이 배식에 나섰다. 이들은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과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비를 피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비닐 천막을 쳤다. 또 집회 참가자들이 비에 젖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온 몸으로 ‘사람 기둥’이 됐다. 두 팔을 번쩍 들거나, 우산을 높이 들어 고인 빗물로 무거워진 비닐 천막을 받쳤다.

집회 참가자들이 비에 젖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온 몸으로 ‘사람 기둥’이 됐다. 두 팔을 번쩍 들거나, 우산을 높이 들어 고인 빗물로 무거워진 비닐 천막을 받쳤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집회 참가자들이 비에 젖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온 몸으로 ‘사람 기둥’이 됐다. 두 팔을 번쩍 들거나, 우산을 높이 들어 고인 빗물로 무거워진 비닐 천막을 받쳤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손지후 밥통 매니저는 14일 ‘밥통 밥알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봉사자(풀넷·새날)분들께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비닐 천막을 준비하고, 배식대 위로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모든 배식이 끝날 때까지 천막을 두 팔 높이 들어 세우는 장관이 펼쳐졌다”면서 “우비로 감당하기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비를 맞으며 소녀상 현장을 지키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역사의 한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토요시위에서 ‘사람 기둥’이 되어준 이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글과 사진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관련기사 : [포토] 비 내려도 일 대사관앞 시위는 계속…“밥먹고 힘내세요”)

집회에 참석한 문아무개 학생은 “비가 많이 와서 참석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와서 놀랐다”며 “학생들을 위해 저녁밥을 준비해주신 밥통분들이 임시 천막을 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직접 손으로 받쳐주기도 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소녀상 농성 46일차, 사람 기둥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누리꾼 멍***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시위에 다녀왔다”며 “뭉클했던 순간은 ‘사람 기둥’이었고, 이런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글과 사진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소녀상 앞에서 농성하는 대학생들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빗속에 ‘밥통’이 준비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천막을 쳤고, 비로 무거워지는 천막을 받쳐줘서 든든했다”면서 “3월1일 열리는 집회에 많이 모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참가했던 학생인데, 따뜻한 닭곰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빗물도 조금 섞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다 같이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나네요. 다음에는 꼭 함께 하겠습니다”, “손을 보태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렇게 희망과 사랑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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