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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캥거루족’ 이어 ‘신캥거루족’도 늘었다

등록 2016-02-16 21:14

서울 은평구의 취업준비생 이아무개(29)씨는 50대 후반의 부모님과 함께 산다. 명문대 공대 졸업 이후 2년 동안 정보기술(IT) 분야로 입사지원을 해왔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 그는 “혼자 나가서 살면 편하겠지만 다달이 나가는 주거비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25살 이상 자녀 가구 비중
부모+미혼 자녀 가구의 26%로 ‘껑충’
부모와 함께 사는 기혼자 가구도
25년새 4.2배로 큰폭 증가

이씨 같은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들을 포함해, 25살 이상 미혼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가구의 비중이 미혼 자녀를 둔 가구의 26.4%(2010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혼, 비혼, 취업난, 주거비 부담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구의 세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출산율 제고 등 실효성 있는 가족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제안이 뒤따른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이삼식 연구팀의 ‘가족 변화에 따른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미혼 1인 가구와 부부만 사는 가구, 캥거루족 등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는 가구 형태의 증가 추이가 두드러졌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1% 표본)와 보사연의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25살 이상 미혼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가구의 비중은 1985년 9.1%에서 2010년 26.4%로 껑충 뛰었다. 이 중에는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뿐 아니라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함께 사는 이들도 섞여 있다. 미혼 자녀를 둔 3대 가구에서도 25살 이상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이 같은 기간 6.1%에서 17.9%까지 증가했다. 반면에 출산 감소에 따라 5살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2대 가구(부부+미혼 자녀)의 비중은 같은 기간 43.4%에서 24.5%로 빠르게 감소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캥거루족에 이어 취업 악화의 장기화 등으로 35살 이상에서도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자녀인 ‘중년 캥거루족’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있다”며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정 등으로 미혼 자녀들의 독립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데, 이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 및 심적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비혼 및 만혼화를 야기하고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캥거루족’(결혼한 뒤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가구)에도 주목했다. 미혼 자녀와 부부가 사는 2대 가구는 1985년 대비 2010년에 1.2배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에, 기혼 자녀와 사는 2대 가구는 4.2배가 늘었다. 집값 상승 등 경제적 이유로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신캥거루족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캥거루족은 3대 가구에도 포진해 있다. 5살 이하 자녀를 둔 3대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1985년 43.1%에서 2010년 59.2%로 늘었다. 보고서는 “핵가족화로 3대 가구가 줄고 있지만 맞벌이 비율은 늘고 있다. 부모에게서 자녀양육에 대한 도움을 받으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균 출생아 수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3대 가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가구유형별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부부만 사는 가구가 0.58명, 2대 가구가 1.90명, 3대 가구가 2.00명이다.

황보연 최우리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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