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공천기준 릴레이 1인시위(청년 낙천운동)’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가 등장했다.
19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악당’ 볼드모트의 사진이 실린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지침을 풍자하기 위해서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청년이 바라는 공천기준을 제시하겠다며 낙천운동 캠페인에 나선 민달팽이유니온·청년유니온 등 6개 청년단체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이곳에서 김무성·최경환·이인제·홍문종 의원 등의 사진과 공천을 반대하는 이유를 적은 손팻말을 내건 채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들 단체에 서울시 선관위는 지난 18일 “후보자 사진과 이름을 드러낸 낙천운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반대의 의견개진’을 선거운동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또 다른 조항들에서 ‘선거일 180일 전부터 후보자를 유추할 수 있는 시설물과 광고물 등을 내보이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에는 온라인 낙천·낙선운동, 기자회견을 통한 언론 공표(선거구민에게 직접 호소는 제외) 등을 제외하고, 유권자들이 거리에서 직접 낙천·낙선 의견을 다른 시민에게 전하는 것을 대부분 금지하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