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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화관, 여성알바들에 “화장 제대로 해”…외모비하도

등록 2016-03-08 19:59수정 2016-03-08 22:16

알바노조 회원들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전 시지브이(CGV) 서울 명동점 앞에서 영화관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이 강압적 외모평가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bong9@hani.co.kr
알바노조 회원들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전 시지브이(CGV) 서울 명동점 앞에서 영화관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이 강압적 외모평가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bong9@hani.co.kr
매니저가 업무 10분 전 알바생 불러
머리망·스타킹·화장 상태 등 검사
용품은 자비 구매…지적땐 벌점도
알바노조 “관행 시정요구” 기자회견
대학생 황아무개(21)씨는 지난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시급 6700원을 받고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황씨는 당시 업무 시작 10분 전 다른 알바생들과 함께 모여 머리망, 스타킹, 화장 상태를 매니저에게 검사받아야 했다.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빠져나와 있으면 “너 하나로 우리 상영관 이미지 망칠 생각이냐”는 지적을 들었다. 머리망과 스타킹, 검정 구두 등 업무에 필요한 용품을 자비로 구매하고,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벌점을 받았다. 10분 일찍 출근해 용모 검사를 받았지만, 시급을 계산할 때 그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장을 적게 하고 간 날엔 매니저가 직접 화장품이 든 손가방을 주며 “제대로 해”라고 하기도 했다. 결막염에 걸려 안경을 쓰고 간 날엔 “미쳤냐”는 말도 들었다. 계절별로 ‘이날까지 검은색 스타킹, 이날부터 갈색 스타킹’이라며 복장 지시도 내려왔다. 동료 남성 직원들에겐 화장과 안경에 대한 제재가 없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은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영화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7%가 ‘면접에서 외모 평가를 당했다’고 답했다. ‘미용 준비시간에 임금을 못 받았다’는 응답이 98%나 됐다. ‘업무 물품을 사비로 구입’(96%)하거나 ‘회사가 요구하는 외모 기준에 충족 못 했을 때 벌점 등 강압적 제재를 받았다’(80%)는 답변도 많았다. 심지어 특정 화장품 회사의 립스틱을 지정해 사게 하거나, ‘이달의 꼬질이’를 지정해 특정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일 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알바노조는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51%)가량이 근무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지브이(CGV)의 서울 명동점 앞에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관 노동자들이 지나친 용모단정 요구와 외모평가 등 ‘꾸미기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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