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순 변호사
경선 통해 첫 여성 회장 당선
사상 첫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선거에서 정연순(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당선됐다. 그는 민변 창립 28년 만에 선출된 첫 여성 회장이다.
민변은 14일 정연순 민변 부회장이 655표 중에 400표(61.07%)를 얻어 이재화 민변 사법위원장을 제치고 12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5월28일부터 2년 동안이다. 민변 소속 변호사 940명 중 69.6%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는 민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복수후보가 출마해 치러지는 경선이라 관심을 모았다. 1988년 출범한 민변은 5대 회장인 최병모(67·사법연수원 6기) 변호사까지는 추대 방식으로 선출했다. 2004년 이석태 회장(6대·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 때부터 경선제도가 도입되긴 했으나 한택근 현 11대 회장까지 모두 단 한 명의 후보만 선거에 출마해 사실상 추대와 다를 바 없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 변호사는 1994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하자마자 민변에 가입한 뒤 여성위원회 위원장(2001~2003년)과 사무총장(2010~2012년), 부회장(2014~현재) 등 민변 내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 때문에 후보 등록 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었다. 그의 남편인 백승헌 변호사도 7~8대 민변 회장(2006~2009년)을 지냈다. 그는 “민변 역사 30년의 경험을 모아 의제 개발과 대안 제시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민변이 되기 위해 공익변론센터를 안착시켜 공익소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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