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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원고 학생들 생각하는 습관 없어서 사고 당해”…포항공대 교수 ‘세월호’ 희생자에 막말 논란

등록 2016-03-16 19:57수정 2016-03-28 11:18

강의중 “관리자 지시 생각없이 믿어”
수강생 “상처받아”…총학 “사과를”
교수 “나로서는 납득 안되는 상처”
포스텍(포항공대) 교수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서 사고를 당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익명 커뮤니티인 ‘포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최근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과목 담당인 홍아무개 교수가 지난 9일 ‘생각’을 주제로 한 강의 도중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선박 관리자의 지시를 아무런 생각 없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학생은 “세월호 사건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은 사람으로서 용납하기 힘들었다. (홍 교수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단원고 학생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억울하고 슬퍼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익명 글인 만큼 해당 학생이 실제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과 친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포항공대 총학생회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 강의 수강생 다수로부터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이후 홍 교수의 공개 사과와 학교측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에 홍 교수는 15일 학교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나의 발언으로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다니 유감이고 미안하다”면서도 “나로서는 납득이 안 되는 상처지만 학생들이 상처라하니 그러려니 생각하겠다. 지난해에도 똑같은 세월호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학교 쪽은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홍 교수가 세월호에 대해 발언한 것은 맞지만, ‘발언 의도가 왜곡돼 전달됐고 해명이 필요하다면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하겠다’는 게 홍 교수의 입장”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연세대에서도 이과대학의 한 교수가 신입생 대상 실험실 안전교육에서 “세월호 사고 때 개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탈출했을 것”이라 말해 물의를 빚고 사과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2 : 123정은 결정적인 순간 세월호 구조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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