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임용
행사참관 위해 경찰 1000여명 동원
“아들뻘인데…상급자란 건가” 비애감
경찰청쪽 “생중계…단결 보여줄 기회”
행사참관 위해 경찰 1000여명 동원
“아들뻘인데…상급자란 건가” 비애감
경찰청쪽 “생중계…단결 보여줄 기회”
경찰청이 경찰대 졸업식(합동임용식)에 일선 경찰관 1000여명을 동원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청은 18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경찰대학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32기 경찰대학생과 64기 간부후보생 166명에 대한 합동임용식에 일선 경찰관 1000여명을 ‘참관’시키라는 동원령을 최근 내렸다.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장신중 전 양구경찰서장이 공개한 ‘합동임용식 참관경찰관 동원 및 세부 운영계획(안)’을 보면, 임용식에는 경기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서울·부산 등의 특공대, 인천·김포 공항기동대, 인천관광경찰대 소속 대원과 일선 경찰관 등 13개 부대 총 1093명의 경찰이 동원된다. 이들은 ‘참관경찰관’이라는 이름으로 대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행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다. 동원된 경찰들 사이에선 ‘향후 상관이 될 사람들의 졸업식에서 박수부대 노릇을 하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일선 경찰은 “경호 필요성 등이 있어 차출된 거라면 힘들어도 괜찮다. 그런데 참관을 이유로 일선 경찰들까지 동원하니, 현장 경찰관으로서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장 전 서장은 “동원된 경찰 중 임용식 뒤 곧바로 야간근무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근무를 할 수 있겠느냐”며 “정상적인 치안 대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생중계되는 임용식은 국민에게 경찰의 단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임용식을 경찰대 졸업생들만의 행사로 볼 것인지, 경찰 이미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전체 경찰 행사로 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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