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면접 심사관이었던 이재원 교수
“2011년 성신여대 장애인 전형때
엄마 이름 밝히는 등 규칙 어겼는데
심사위원장 두둔 속 최고점 받아”
나 의원쪽 “사실 아니다” 부인
나 의원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때
심사위원장은 개·폐막식 총감독 맡아
“2011년 성신여대 장애인 전형때
엄마 이름 밝히는 등 규칙 어겼는데
심사위원장 두둔 속 최고점 받아”
나 의원쪽 “사실 아니다” 부인
나 의원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때
심사위원장은 개·폐막식 총감독 맡아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나 의원의 딸 김아무개(23)씨는 2011년 10월 성신여대 수시 1차 모집에서 정원외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지원했다. 장애인 전형이 도입된 첫해로 학교생활기록부(40%)와 면접(60%) 점수를 더해 지원자 21명 가운데 김씨를 포함한 3명이 선발됐고, 현대실용음악학과에선 김씨가 유일하게 합격했으며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 전형의 면접심사관 3명 가운데 1명으로 참석했던 이재원 아이티(IT·정보기술)학부 교수는 18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김씨가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제 어머니는 서울대를 나오신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하시고 국회의원이 되신 나경원’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면접에선 본인의 신분이나 소속을 드러내는 건 부정행위에 해당돼 문제를 제기했으나, 심사위원장인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학과장)가 ‘저 친구 성격에 긴장을 하면 평상시 자기가 꼭 하고 싶었던 말만 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실기 면접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김씨가 드럼 연주에 쓰려고 카세트테이프에 반주(MR)를 담아 왔는데, 카세트플레이어가 없어 못 틀자 이 학과장이 직원들에게 ‘반주를 틀 수 있는 플레이어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씨의 면접은 다른 면접 지원자보다 25분 긴 40분 동안 이뤄졌다. 또 이 교수는 “실기 면접이 끝난 뒤 이병우 교수가 ‘저 친구 잘하죠?’라는 식으로 김씨를 두둔하고 칭찬하는 발언들을 계속해 합격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나는 89점을 줬는데 나머지 두 교수가 90점 이상을 줘 김씨가 실기고사 최고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병우 학과장은 나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개·폐막식 행사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성신여대는 김씨가 응시한 2011년 장애인 전형을 처음 도입했으며, 지금까지 장애인 전형을 통해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김씨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나 의원과 성신여대는 “(이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제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 당시 다른 학교 입시전형에도 1차 합격한 상황에서 성신여대에 최종합격해 그 학교를 택했을 뿐이다. 이를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학과장은 이날 <한겨레>의 전화 통화에 응하지 않은 채 문자메시지를 통해 “학교 홍보팀에 상황을 모두 전달했고, 개인적인 인터뷰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홍보팀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사실이 아니다. 더 이상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고한솔 허승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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