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김효수 교수팀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상인 혈액 줄기세포를 마음대로 깨우고 재울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20일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대 의대 김효수 교수팀이 가장 젊고 분화능력이 뛰어난 최상의 혈액 줄기세포에 ‘카이-원’ 분자가 발현된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또 카이-원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다크 단백질과의 상호작용으로 최상의 혈액 줄기세포를 활동 없이 잠들어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기존 연구에선 골수 내에서 잠자고 있는 혈액 줄기세포를 깨운 뒤 그 수를 증폭시킬 수는 있었지만, 증폭 과정에서 최상의 혈액 줄기세포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혈액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없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가 목표대로 5년 이내 상용화될 경우 줄기세포가 필요한 환자에게 신속하게 줄기세포를 공여하는 ‘혈액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김 교수는 “백혈병, 악성빈혈과 같은 골수기능부전증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골수이식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