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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친구집 전전 아프리카 모녀 보금자리 생겨

등록 2016-03-27 20:19수정 2016-03-27 22:58

‘한겨레’ 사연 보고 독지가 전세금 기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어요.”

새하얀 침대에 학습용 컴퓨터, 대형 티브이가 갖춰진 방 두 칸에 베란다가 있는 거실, 49.56㎡(15평)규모의 전세 아파트에 살게 된 모녀는 “하느님이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아프리카에서 외삼촌의 할례 요구를 피해 한국에 와 살 집을 찾던 주거 위기의 이 모녀가정은 <한겨레>에 소개된 사연(2월25일치 12면)을 접한 익명 독지가의 2년간 전세금 지원으로 새 삶을 찾게 됐다.

<한겨레>와 바보의 나눔은 지난 2월 ‘2016 나눔꽃 캠페인’을 통해 라이베리아 국적의 매리(가명ㆍ34)와 그의 딸 제니(가명ㆍ10)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를 본 익명의 50대 남성 독지가는 바보의 나눔에 연락해 현금 100만원을 쾌척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연락한 그는 “이 모녀가 눈에 아른거려 잠이 안 온다. 노후자금으로 모아둔 5000만원가량을 전세 자금으로 지원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제니를 데리고 한국에 온 매리는 살 집이 없어 교회에서 만난 아프리카계 친구네 집에 임시로 머물렀다. 하지만 3월초 이 모녀가 전기세를 내지 못하자 임시 거처에서 나와야 했고 긴급한 주거 지원이 절실했다. 독지가의 제안이 온 뒤 바보의 나눔은 지난 10일 딸 제니의 학교 인근에 두 모녀가 살기 적합한 전세금 3500만원의 아파트를 찾았다. 일주일 뒤 집주인과 독지가 사이에 2년 전세 계약이 이뤄지자, 이 기관은 한달간 모인 1700여만원(23일 기준)의 기부금 중 이주비를 긴급 선지원해 19일 바로 두 모녀가 입주하도록 했다.

바보의 나눔은 23일 “보도 이후 자동응답전화(ARS) 989명, 계좌 모금 175명, 인터넷 해피빈 모금 105명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모금액은 매리의 한국어 및 직업교육 등 자립 기간 동안의 생활비 및 제니의 교육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모금 외에도 취업과 주거지원 등의 성원도 세 차례나 있었다. “방 한 칸을 내주고 싶다”는 경기 고양시 주민도 있었지만 동두천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제니의 등하굣길을 고려해 마음만 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무료로 미용기술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소개하겠다는 할머니, 매리를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교실에 아이돌보미로 채용하고 싶다는 지역활동가도 있었다. 매리가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취업 연결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고마운 손길이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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