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콜버스가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 강남권역에서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운행한다.
서울시는 심야콜버스 운행구간·시간을 두고 대립했던 서울법인택시조합과 콜버스랩이 이렇게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택시조합과 콜버스랩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13인승 버스로 개조된 승합차 20여대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역에서 심야콜버스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콜버스랩은 심야콜버스를 오후 10시부터 운행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심야택시 승객을 뺏길까 우려한 택시조합은 오전 0시부터 영업해야 한다고 맞섰다. 운행 지역도 서울 전역이 아니라 일부 지역으로 한정해 시범적으로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쪽에 오후 11시 운행 시작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던 서울시는 약 2개월간 심야콜버스 시범 운행을 지켜본 뒤 운행시간·구간을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일산이나 분당에서 콜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경기도는 물론 시외버스업체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심야콜버스가 기존 대중교통체계에 새롭게 들어가는 만큼 기존 사업자들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콜버스 사업자를 기존 버스·택시업체로 한정했다. 이에 콜버스랩은 택시조합과 손잡고 심야콜버스 운행에 나섰다. 요금은 처음 4㎞에 2000~3000원이고 이후 ㎞당 600~700원이 추가로 부과된다. 같은 거리를 이동할 경우 택시비의 절반 수준이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와 탑승 시간을 입력하면 비슷한 경로를 가려는 승객을 모아 콜버스가 운행하게 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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