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동아리 펼침막 훼손은 증오범죄” 고소장 제출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가 걸어놓은 펼침막이 훼손된 채 발견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 학생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QIS), 서울대 총학생회,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31일 오전10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성소수자 환영 펼침막 훼손 증오범죄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비이성적인 성소수자 차별 선동 및 혐오조장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큐이즈는 기자회견에서 “(펼침막 훼손 행위는) 단순히 5만원짜리 펼침막과 3000원짜리 대자보에 대한 손괴와 절도 문제가 아니다.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혐오를 바탕으로 한 증오범죄”라고 규정했다. 발언에 나선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소수자에 대한 이런 형태의 증오범죄가 대학가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사회는 혐오가 발을 디딜 수 없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관악경찰서에 펼침막 훼손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2일 큐이즈가 서울대학교 순환도로변에 걸어놓은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가로로 길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후 큐이즈는 훼손된 펼침막을 그대로 학내에 게시한 후, 학생들이 찢어진 펼침막을 반창고로 다시 붙여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4일 동안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해 훼손된 자리는 564개의 반창고로 이어붙여졌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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