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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자전거 페달 돌리는 인디밴드 가수가 총선에 나온 까닭

등록 2016-04-01 15:50수정 2016-04-01 16:20

4·13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갑 지역구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김영준(41)씨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자신의 자작곡을 부르며 ‘정책 버스킹’을 하고 있다. 김영준씨 제공
4·13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갑 지역구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김영준(41)씨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서 자신의 자작곡을 부르며 ‘정책 버스킹’을 하고 있다. 김영준씨 제공
서울 서대문갑 녹색당 후보로 나선 김영준씨
발전기 돌리는 방식으로 마이크용 전기 만들어 공연
‘월세 비싸 못살겠네’ ‘장가도 못갔네’ 시사적 노랫말
“땅과 집이 없는 사람이 정치해야 서민정책 나올 것”
4·13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 갑 지역구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김영준(41)씨의 네 번째 앨범 <녹색애창가요>. ‘월세비싸 못살겠네’등 6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김영준씨 제공.
4·13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 갑 지역구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김영준(41)씨의 네 번째 앨범 <녹색애창가요>. ‘월세비싸 못살겠네’등 6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김영준씨 제공.
“저기 저 새들도 집이 있는데, 우리는 편히 쉴 곳 어디 있나~.”(‘월세비싸 못살겠네’)

“학자금 대출 받다보니 장가도 못갔네~”(‘장가도 못갔네’)

가난한 청년과 집없는 서민들이 공감할 만한 시사성 짙은 노랫말을 만들어 활동해온 인디밴드 가수가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1인조 인디밴드 ‘하늘소년’의 멤버 김영준(41·사진)씨는 오는 4·13 총선에서 청년들이 많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 갑’ 지역구에서 녹색당 국회의원 후보자로 도전장을 냈다. 2005년부터 밴드 활동을 해온 김 후보자는 지난 2011년 1인조 인디밴드인 ‘하늘소년’을 만든 뒤 올해 네 번째 앨범을 낸 중견가수다. 국회의원 후보자 가운데 인디밴드 가수라는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닌 그는 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접 선거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평범한 사람이 입법 활동을 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하려 했더니 기탁금 1500만원을 내야하더라. 나 같은 가난한 가수가 1500만원이 어디 있겠나.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기 어렵게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거문제에 관심이 많은 김 후보자는 지난해까지 전국세입자협회 사무국장으로 3년 동안 일했다. 그때 일하면서 느꼈던 법의 문제점을 실제 국회에 가 바꿔볼 생각이다. 그는 “나처럼 땅과 집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실제 땅과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며 ‘주택임대차보호법’, ‘전월세 상한제’, ‘계약 자동 연장제도’같은 어려운 용어를 쉬운 가사로 풀어 거리공연을 하는 식으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른바 ‘정책 버스킹’이다. 최근 발매한 그의 앨범 <녹색애창가요>에도 ‘월세비싸 못살겠네’등 시사성 짙은 노래 6곡이 담겨있다.

“당선이 되면 친환경적으로 ‘노래 노동’을 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도 밝히고 있는 김 후보자는 최근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으로 마이크용 전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그는 자신의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앨범 발매 기념 공연’ 자리에서도 직접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노래를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현재 인간관계가 파괴되고 개인주의화 됐는데, 그 이유는 한곳에 오래 머물러 살지 못하고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하는 법 때문이다. 세입자가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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