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비전 선포식을 7일 열었다. 도제학교는 스위스·독일의 도제교육 모델을 들여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 제도를 말한다.
이날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학부모·교원·기업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지난해 시범운영한 9개 학교 학생들과 기업관계자들은 제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계 분야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2학년부터 월·화·수요일은 학교교육을, 목·금은 기업에서 현장훈련을 한다. 이 학교 2학년 심현호 군은 “대학 진학에 치중하기보다 제조업 분야 꿈을 키울 수 있어 좋다“며 “먼저 현장에 적응해 전문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금형분야로 참여하고 있는 광진정밀의 김수근 이사도 “도제교육을 통해 신규 직원 채용·교육훈련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 제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기업에 채용된 노동자이자 학생의 신분을 갖게 되는데, 기업은 교육훈련시간을 포함해 노동시간을 고려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에 훈련지원금이나 인프라구축 자금을 지원한다.
올해 60개학교 860여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 도제학교는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참여학교를 전국 200여곳으로 대폭 확대하고, 훈련직종도 비공업계열인 아이티(IT)·상업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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