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연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종이에 적어 높이 들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세월호 2주기 여론조사
30~40대 사무직일수록 큰 영향권
‘투표 반영 할 것 같다’ 42.6%
30~40대 사무직일수록 큰 영향권
‘투표 반영 할 것 같다’ 42.6%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참사가 사회참여라는 측면에서 삶에 영향을 줬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공동체에 대한 생각에서도 비슷한 영향을 끼쳤다. ‘세월호 참사가 공동체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줬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6%가 영향을 줬다고 답했는데,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9.9%나 됐다. 세월호 참사로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사회참여’와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30·40대 그리고 고학력·화이트칼라,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중장년층보다는 사회 구성원의 ‘허리’에 해당하는 이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엊그제 치러진 4·13 총선 결과에도 세월호 참사가 영향을 끼쳤을까? 선거를 보름여 남짓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세월호 참사와 투표행위의 관계를 물었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 정당을 선택할 때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고려할지를 질문했다. ‘고려할 것 같다’(42.6%)는 답변보다 ‘고려하지 않을 것 같다’(50.2%)는 응답이 조금 더 많았다. 참사 2년이 지났지만 세월호가 투표행위의 주요 변수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셈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로 나타난 이번 선거 결과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도입 등 향후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할 세월호 관련 이슈에서 이 같은 ‘세월호 표심’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이슈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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