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 지원자수가 7만2295명으로 1997년 처음 시행된 이래 역다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국내·외 45개국 164개 지역에서 제46회 토픽 시험을 지난 16일~17일 이틀 동안 시행했으며, 지원자 수는 7만2295명으로 1997년 토픽이 시행된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1997년 첫 시행 당시 2692명이었던 지원자 수는 지난해 20만6768명으로 크게 늘었다.
1997년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4개국에 불과했던 토픽 시행 국가도 71개국으로 늘었다. 2014년에는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쿠바에서도 토픽이 치러졌으며 이번 시험에서는 모로코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모로코 대사관 관계자는 “모로코 청년층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지 대학의 한국어 과정 등을 통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볼리비아, 자메이카, 폴란드 3개 국에서 새롭게 토픽이 시행된다.
토픽 성적은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이 외국인 입학생을 선발할 때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자격 기준으로 요구된다. 한국 기업체에 취업을 희망하고자 할 때 취업 비자를 취득하는 데에도 토픽 성적이 요구된다. 초급(토픽Ⅰ)과 중·고급(토픽Ⅱ)으로 구분돼 있으며, 중·고급 시험의 경우 초급에서 치르는 읽기와 듣기 영역 외에 쓰기 영역을 추가로 평가한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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