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분수 448곳 수질조사
광화문광장·영빈관 분수 등 129곳
어린이들 뛰어노는 접촉형인데
정화 시설 전혀없어 피부염 우려
영등포·관악·은평·금천구
공공분수 정화장치 설치 ‘0’
광화문광장·영빈관 분수 등 129곳
어린이들 뛰어노는 접촉형인데
정화 시설 전혀없어 피부염 우려
영등포·관악·은평·금천구
공공분수 정화장치 설치 ‘0’
광화문광장 분수,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 등 서울시내에 있는 공공 분수 10곳 가운데 7곳은 수질정화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뛰어들어 놀곤 하는 ‘접촉형 분수’도 수질정화장치 설치 비율이 40%를 넘지 않았고, 영등포·관악·은평·금천구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 분수는 단 한 곳도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피부염 등 시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19일 서울시의회 남창진 시의원(송파2·새누리당)이 서울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검토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 공공 분수 448개소 가운데 수질정화장치가 갖춰진 곳은 132곳(29.5%)에 그쳤다. 순환정수, 바이오필터, 자외선 유수살균, 은동이온살균, 약품투입기 등 어떤 형태든 하나라도 설치된 경우를 따진 결과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분수 209개소 가운데 정화장치가 전혀 없는 곳이 129곳(61.7%)에 달했다. 주로 어린이들이 뛰어 들어가 맨몸으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수질이 끼치는 영향이 직접적인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관리하는 광화문광장 바닥분수,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분수, 서울숲 바닥분수, 양재시민의숲 바닥분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 급수원 그대로를 내뿜고 있었다.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도 정화시설이 없었다. 솔밭어린이공원(한강로동), 복사꽃어린이공원(도화동), 새싹어린이공원(방화동) 등 어린이공원도 분수 정화시설 설치에 무관심했다.
접촉형 분수 가운데 상수도가 아닌 물을 쓰면서 정화장치가 없는 곳은 7곳이다. 여의도 물빛광장분수와 피아노물길(계류), 양재천물놀이장, 서울대공원 장미원분수, 창1동 반석어린이공원(계류), 방화근린공원 물레방아(계류), 풍납동 경관녹지(계류)가 이에 해당한다.
공공 분수는 서울시 공원녹지사업소, 한강사업본부 등뿐 아니라 자치구가 직접 관리하는 곳도 많다. <한겨레>가 이 자료를 별도로 분류해보니, 25개 자치구 가운데 영등포(18곳)·관악(16곳)·금천(10곳)·은평(7곳)구는 정화장치 설치 비율이 ‘0%’였다.
관할 공공 분수가 가장 많은 중랑구(접촉형 15곳 포함 25곳)는 신내3지구 구릉공원 바닥분수 한 곳만 정화시설을 갖췄다. 반면, 20곳(접촉형 11곳 포함)을 관리하는 강동구는 비접촉형 3곳 외에 모두 정화장치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접촉형일 경우 상수도를 사용하면서 정화시설도 갖추는 게 피부염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바닥분수와 인공폭포 등이 증가하면서, 수질검사를 강제하고 위반 때 과태료를 내도록 하는 내용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이에 맞춰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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