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시달려도 정부에서 외면
박원순 시장 “끝까지 치료해줄것”
박원순 시장 “끝까지 치료해줄것”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수색구조에 나섰다 다친 민간 잠수사들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인 서울특별시동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2월부터 민간 잠수사 쪽과 얘기해왔고 지난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이분들을 만나 ‘끝까지 치료해주겠다’고 전했다. 현재 치료를 시작한 상태로 정부 보상이 안 되면 (시가) 직접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수색구조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와 근골격계 질환 등에 시달려왔으나 정부·사회로부터 줄곧 관심받지 못했다. 현재 잠수사 10여명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10명 미만이 외과 치료를 필요로 하면서 참사 이후 생계활동도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돕는 의사 정혜신씨가 21일 페이스북에 “한 달여 전 시에서 민간 잠수사들을 치료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잠수사들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접시꽃처럼 웃었던 날이었다. (…) 며칠 후 박원순 시장이 잠수사들을 시장실로 초대해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말라고 안심도 시켜주고, 이들이 고생한 얘기, 억울한 재판 얘기 등을 꼬박 2시간 동안 들어줬다”는 글을 올려 서울시의 지원 사실이 알려졌다.
정부는 다친 잠수사들이 ‘피해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법적 보상이 어렵다는 논리를 펼쳐왔으나, 최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잠수병 전문 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지원한 바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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