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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녀상 옆에 선 ‘베트남 피에타’

등록 2016-04-27 19:24수정 2016-04-27 21:40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베평화재단’ 발족식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베트남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며 꽃을 바친 뒤, ‘베트남 피에타’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이날 처음 원형이 공개된 ‘베트남 피에타’는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희생자인 여성들과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것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베평화재단’ 발족식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베트남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며 꽃을 바친 뒤, ‘베트남 피에타’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이날 처음 원형이 공개된 ‘베트남 피에타’는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희생자인 여성들과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것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베 평화재단 출범서 원형 공개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과 위해 제작
빈호아·제주 강정마을에 설치 예정
2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앞 ‘평화의 소녀상’(소녀상) 옆에 아이를 안은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1.5m의 ‘베트남 피에타(베트남 이름: 마지막 자장가)상’ 원형이 공개됐다. 이 원형(틀)을 바탕으로 청동으로 제작될 실제 베트남 피에타는 앞으로 제주 강정마을과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선현 빈호아 지역에 세워진다. 소녀상의 김서경·김운경 작가가 베트남전으로 목숨을 잃은 작은 생명들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관련기사: 소녀상 친구, 베트남 피에타)

베트남전 종전 41주년을 사흘 앞둔 이날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도 소녀상 손에 보라색 꽃을 꽂고 베트남 피에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해요. 아직 일본의 사과는 받지 못했지만 베트남인들에 대한 미안함을 늘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요.” 할머니가 베트남 피에타를 찾은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이 자리에서 발족식을 연 한베평화재단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해왔다.

노화욱 건립추진위원장은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희생자만 9000여명이었다. 한국군 5000여명도 목숨을 잃었고 1만명의 부상자와 2만명의 고엽제 후유증 환자가 남았다. 전쟁을 기억하고 성찰하며 평화로 가기 위해 한베평화재단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베평화재단은 앞으로 ‘평화운동 캠페인’ ‘베트남전쟁 연구와 아카이브 마련’ ‘참전군인을 아우르는 고통의 연대 꾸리기’ ‘한국과 베트남 문화예술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베트남 유력 일간지 <뚜오이째>는 26일치 신문 한 면을 털어 이들의 이런 활동을 ‘피에타상, 베트남에 대한 한마디의 사과’ ‘베트남전 피해자를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란 제목의 기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인 응우옌응옥뚜옌(32)은 “베트남 청년들도 교과서에서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사실을 많이 배우지 못한다. 사과하고, 함께 평화의 길을 가자고 해준 한국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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