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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계 최고 도전하는 성주 중앙초교 꿈도리 줄넘기 시범단

등록 2005-10-25 18:35수정 2005-10-25 18:35

“줄넘기에 꿈 실어 세계로 간다”
“줄넘기에 꿈 실어 세계로 간다”
“줄넘기에 꿈 실어 세계로 간다”
전교생 4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 경북 성주 중앙초등학교(교장 배성조)가 ‘제7회 전국 줄넘기대회’에서 남자부 모든 종목을 석권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성주 중앙초등 ‘꿈도리 줄넘기 시범단’(남 12명, 여 12명)은 23일 수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4명이 참가해 남자부 9개 전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여자부도 개인전 1종목과 단체전 4종목 등 5개 종목 1위를 차지해 전국 최고의 줄넘기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 학교 최우준(11·5년)군은 3단 뛰기에서 108회를 기록해 종전 자신이 세운 아시아 대회 초등부 신기록(89회)을 갈아치웠고, 이태석(12·6년)군도 6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꿈도리 시범단은 내년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 줄넘기대회’ 국가 대표로 뽑혀 출전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이들은 올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 줄넘기 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해 금메달 17개를 따내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골학교에 줄넘기 바람이 분 것은 지난 2002년 ‘줄넘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김동섭(44) 교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김 교사는 1996년 구미의 한 작은 학교의 교무부장을 맡으면서 줄넘기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덩치만 크고 체력이 약한 요즘 아이들을 위한 운동으로 줄넘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줄넘기 축제를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고 전문가를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는 등 정성을 다한 끝에 줄넘기 전문가가 된 김 교사는 성주 중앙초등학교에 부임하자 역시 줄넘기 교육을 시작했다.

2교시 수업을 마친 뒤 중간놀이 시간에 전교생을 상대로 줄넘기를 가르치고 특활시간에는 ‘음악 줄넘기 부’를 만들어 매일 방과 후 40분씩 지도했다. 음악줄넘기부의 이름인 꿈도리 줄넘기 시범단은 ‘줄넘기에 꿈을 실어 돌리는 아이들’의 준말이다. 4학년 때부터 줄넘기를 계속하다 보니 학년이 높아질수록 개인기가 늘고, 전교생이 줄넘기를 모두 잘한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시작한 음악 줄넘기가 어느새 전문가 수준이 돼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돼 공연을 하는 수준이 됐다. 개인 줄넘기 기술만 앞으로·뒤로 넘기 등 150여 가지에 이른다. 아이들이 균형 잡힌 체격과 체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이다.

김 교사는 “줄넘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운동효과는 크다”며 “줄넘기를 한 이후 학생들의 체격이 눈에 띄게 커지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학교 학생들이 줄넘기를 ‘너무 잘하게’ 되면서 김 교사와 학교의 고민도 늘고 있다. 참가할 대회와 초청 경연을 요청하는 곳이 늘었지만 별도 예산이나 외부 지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교사는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최소 12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는 따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성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성주 중앙초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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