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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사 “학종 전엔 책도 못읽혀” 학부모 “아무리 애써도 기회 안와”

등록 2016-05-08 19:39수정 2016-05-08 22:05

학생부종합전형 찬반 가열

진로진학정보원 토론회 교사들
“공교육정상화” 긍정평가 쏟아내

이슈청원 사이트 반대서명 2천명
“스트레스 줄이기커녕 애들 목죄”
학종관련 기사에 순식간에 댓글
교육부가 이달 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대한 학부모, 교사, 대학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학종이 학생·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육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겨레> 3월17일~4월1일치 학생부의 배신-불평등 입시 보고서 시리즈 참조) 교육단체들이 잇달아 토론회를 열고 있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종 확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학종의 교육적 필요성이나 비중 확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한국진로진학정보원은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현장 목소리’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진로진학정보원은 진로·진학상담 교사, 대학 입학사정관, 진로교육 전문가 등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날 토론회에는 20여명의 고교 교사들이 참석해 “학종이 오지선다형 문제풀이식 수업 외에 다양한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공교육 정상화를 추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송선용 인천광성고 교사는 “(과거에는) 자율학습 시간에 책을 읽으면 정신 나간 놈이었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 철없는 놈이었으며, 신문을 읽으면 응징의 대상이었다”며 “우리 학교는 2학기에 1·2학년 대상 6명의 교사가 6자 상담을 통해 그 학생을 위한 최적의 로드맵을 만든다. 학생의 학교 생활과 진로를 진지하게 관찰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학종이 학교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안연근 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잠실여고 교사)은 “다시 수능 점수만으로 선발하면 학교 현장이 교과 성적만을 중시하는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지난달 23일 ‘대한민국 학부모’라는 이용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슈청원’ 게시판에서 ‘학종 확대 반대’ 청원을 시작했다. 8일 현재 2천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을 올린 학부모 안아무개(49)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애초 청원자 1천명의 서명을 목표로 했는데, 이틀 만에 1천명을 넘어서 3천명으로 올려 잡았다”며 “학종의 취지가 좋은 줄은 알지만 학교나 교사에 따라 학종에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천차만별인 상황은 불공정하고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에서는 지난달 29일 ‘학종 때리기 도 넘었다’는 한 교육전문매체의 기사가 오르자 순식간에 2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들은 “애들한테 슈퍼맨이 되라는 거다. 아이들 공부 스트레스 줄인다며 오히려 애들 목을 죄는 짓을 하고 있다” “아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부모로서 뭘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 등 학종이 야기하는 과도한 부담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이에 앞서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두 차례에 걸친 학종 관련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지난달 28일엔 네 가지 비교과 활동(자율동아리·독서·교내경시대회·자격시험)을 학종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학종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치권도 논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학종에서 소논문 활동 실적 반영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당 관계자는 “학종의 비중을 전체 모집인원의 20%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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