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학벌 차별 사례 발표
“21세기 신귀족, 노블레스! 나는 과연 노블레스인가 아닌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점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내건 테스트는 출신학교에 따라 사람에 점수를 매긴다. 학벌을 기준으로 15등급으로 사람을 나누고 부모님의 출신학교, 재산까지 포함해 점수화한다. 또 다른 결혼정보회사는 서울대 출신 남성에겐 25점, 연세대·고려대 출신에겐 20점을 배점하고 있다. 지방사립대를 나온 남성의 점수는 5점, 여성의 학벌 점수(서울대, 이대 10점, 연고대 8점, 지방 사립대 3점)는 남성 기준보다 낮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학벌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결혼정보 회사, 출신학교를 과시하는 과잠 등 일상에서 발견되는 학벌 차별 사례들을 적발해 11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자체모니터링과 시민제보를 통해 학벌 차별 관행을 조사해왔다.
조사에선, 학벌 차별을 조장하는 대학 합격 펼침막 사례도 100건 이상 발견됐다. 사교육걱정은 “지역교육청의 관리 감독이 엄격하지 않은 경기 안양 평촌, 분당, 일산 등의 경우, 학원가 거리마다 합격 현수막이 도배되어 있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목동의 한 학원의 경우 광고용 펼침막에 ‘2014년 서울대 의대합격 ○○○ (탈북학생)’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경기도 평촌의 한 대형학원은 ‘서울대 최대배출 학원’이라는 펼침막을 내걸면서 서울 주요대학에 합격한 학생 10명의 얼굴사진과 학교, 전공까지 노출시키기도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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