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11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3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3명의 일상을 다룬 영화 ‘사과’의 포스터를 들고 일본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요집회서 ‘12·28 합의’ 정면비판
“일 정부가 법적 배상 아니라고
못박은 돈 들고 피해자 회유 꼴”
“일 정부가 법적 배상 아니라고
못박은 돈 들고 피해자 회유 꼴”
외교부가 12·28합의에 따른 후속 조처로 다음달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일본 정부가 법적 배상도 아니라고 못 박은 돈을 들고 피해자들을 회유하는 모양새”라며 거부의 뜻을 밝혔다.
정대협은 1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한국 정부는 피해 당사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들만의 합의를 채택하더니 이제는 할머니들과 가족들을 일일이 만나고 다니면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한 것이라며 거짓말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재단설립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대협은 전날 낸 입장서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10억엔 출연에도 침묵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대신해 한국 정부가 왜 이렇게 나서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대협은 12·28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지원단체들의 요구를 담지 못한 졸속적 ‘담합’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기억재단 설립 통해 한·일 정부가 회피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시민의 힘으로 정의롭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부는 5월 중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의 용도에 대해서도 피해자 지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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