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에서 어버이연합 사태를 풍자했다. 방송 영상 갈무리
개그프로 풍자에 ‘발끈’…명예훼손 고소 줄이어
‘잠적’ 추선희 사무총장 이름으로 고소장 접수
‘잠적’ 추선희 사무총장 이름으로 고소장 접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개그프로그램에서 어버이연합을 풍자한 개그맨 이상훈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장은 어버이연합게이트 논란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12일 접수됐다.
어버이연합은 이씨가 “어버이연합에 대한 공연한 모독과 조롱으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시켜 어버이날을 맞은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단체의 명예에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대립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어버이연합은 전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일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1 대 1’에 출연해 어버이연합을 풍자하는 개그를 선보였다. 개그맨 유민상씨가 퀴즈를 내면서 “이것은 통장 없이도 거래할 수 있는 계좌를 뜻하는데요, 쉽게 돈을 송금받을 수 있는 이 계좌를 무엇이라고 할까요?”라고 질문하자 이씨는 “쉽게 돈을 송금받을 수 있는 것은 어버이연합”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씨는 “전경련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차명계좌로 송금 받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입을 다물고 있다. 그리고 돈을 보내준 전경련도 말을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버이연합은 하루 전날인 11일 어버이연합 풍자 영상을 유투브에 올린 방송작가·개그맨 유병재씨를 명예훼손으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고소장은 추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접수됐다.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영상엔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묘사된 주인공 아버지가 일당 2만원을 받는 장면, 가스통을 들고 외출에 나서는 장면 등이 묘사돼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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