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정대협 김복동 할머니 주춧돌 기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뜻을 이어, 전시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나비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두레방·새움터·햇살사회복지회가 선정됐다.
1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라온비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대협은 “이들 단체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기지촌 성매매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키고 피해 여성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점이 상의 취지에 부합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이자 나비평화상의 주춧돌 기금을 마련한 김복동 할머니가 직접 시상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두레방은 1986년 경기도 의정부에 터를 잡고 기지촌 여성 상담과 영어·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며 반성매매운동에 앞장서 왔다. 두레방 활동가였던 김현선씨의 주도로 만들어진 새움터는 1996년 경기도 동두천시에 자리를 잡았다. 기지촌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직업 재활센터와 아동센터,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평택에서 활동을 시작한 햇살사회복지회는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 생존자들의 증언 활동과 연대에 힘써왔다.
앞서 정대협은 2012년 3월8일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나비기금’을 만들어 콩고민주공화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과 베트남의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왔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해 6월 수요시위에서 평생 모은 5000만원을 ‘나비기금’에 후원했다. 김 할머니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젊은 활동가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1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라온비체에서 열린 ‘나비평화상’ 시상식에서 첫 수상자가 된 우순덕 두레방 대표와 유영님 새움터 활동가, 성나미 햇살사회복지회 대표(왼쪽부터)가 수상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왼쪽 두번째)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대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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