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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바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에 조의를”

등록 2016-05-26 21:10

원폭 피해자 등 10명 히로시마행
오바마에 사죄 요구 편지 전하려
내일 특별법 이끈 김형률씨 11주기
한국 원폭 피해자와 환우 2세 대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히로시마를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한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과 배상’ 등 요구 사항이 담긴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국 원폭 피해자와 환우 2세 대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히로시마를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한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과 배상’ 등 요구 사항이 담긴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피폭 후유증을 앓고 있는 그들의 자녀들을 위해 온몸을 던진 반핵평화인권운동가 김형률씨의 11주기 추모제를 28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 작은방에서 연다. 추모사업회는 이 자리에서 김형률 추모관 건립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형률씨는 2002년 3월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피폭 후유증을 앓는 원폭 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원폭 피해자 2세도 피폭 후유증을 대물림해 앓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처음 알렸다. 그는 원폭 피해자 2세들의 단체인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며, 원폭 피해자 지원 특별법 제정에 힘쓰다, 2005년 5월 백혈구 이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희귀 난치병인 선천성 면역글로불린결핍증에 의한 폐렴으로 서른다섯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씨가 떠난 이후에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한국원폭2세환우회, 합천평화의집 등 원폭 관련 단체들은 원폭 피해자 진상 조사, 원전 반대운동 등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제19대 국회는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 19일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실태조사, 의료 지원, 피해자 추모 기념사업 실시 등 내용을 담은 국내 첫 원폭 피해자 지원법인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봉대(79)씨는 “이제야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특별법에는 원폭 피해자의 후손에 대한 지원 부분이 빠져 있다. 알맹이는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셈이다. 20대 국회 때 개정할 것이라고 해서 당분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는 아직까지 피해자들을 위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등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된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등 한국인 원폭 피해자 5명, 피폭 후유증을 앓고 있는 원폭 피해자 2세인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명예회장, 시민사회단체 회원 4명 등 10명은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조사·사죄·배상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26일 오후 히로시마로 떠났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서울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전세계 모든 원폭 희생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핵무기 불법화와 폐기를 통해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영동 최상원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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