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보육비 소득별 큰격차
대도시-읍면도 두배 차이 여전
대도시-읍면도 두배 차이 여전
지난해 대도시의 영유아 보육비 지출이 농촌지역에 견줘 두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소득 149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의 소득 대비 보육비 지출 비중은 5% 수준으로, 전체 가구 평균(3.0%)보다 더 높았다.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0~5살 영유아 1인당 평균 보육·교육비 지출은 한달 1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3년마다 보육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2012년 월 20만9000원에 견주면 41%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2593가구(영유아 3560명)와 어린이집 404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육·교육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내는 비용과 학습지, 피아노학원 등 사교육 비용을 합친 것이다. 2013년 0~5살 전 계층 무상보육 도입으로 보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지역 혹은 소득에 따른 보육비 지출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대도시의 월평균 보육비 지출은 15만8200원인 데 견줘 중소도시는 10만1800원, 읍·면 지역은 8만3400원에 그쳤다. 읍·면 지역 보육비 부담은 대도시의 절반가량인 47.3%에 불과하다. 또 월소득 149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의 보육비 지출이 4만9600원인 데 견줘 월소득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에서는 한달에 28만원을 썼다. 전체 가구소득 대비 보육비 지출 비중은 평균 3.0%인데, 월소득 149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의 가구소득 대비 보육비 지출 비중이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의 연령별 차이도 크다. 0살의 경우 한달 평균 보육비가 3만6900원만 들어갔지만, 5살 아이에게는 한달 평균 21만5200원이 지출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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